“마지막에 웃자” 오늘도 달린 쇼트트랙 황대헌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5일 14시 33분


코멘트
“후회 없어.”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그만큼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단 의지가 강하다.

황대헌은 15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황대헌은 “빙질이 하루하루 변하기 때문에 오늘도 얼음을 밟아보는 느낌을 가졌다”며 “푸시 타이밍 등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뿐 아니라 여자 대표팀과도 서로 대화를 나누며 땀을 쏟았다. 황대헌은 “스케이트를 타면 서로 어떤 게 좋고, 안 좋은 지가 잘 보인다. 그래서 이번 시즌 만큼은 남자 선수든, 여자 선수든 서로 피드백을 주며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 중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남은 종목은 단 하나다. 황대헌을 비롯한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16일 저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함께 남자 계주 5000m 메달을 놓고 다툰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지금은 성적보다 더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황대헌은 “우리가 준비하고 고생했던 걸 이 무대에서 후회 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펼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성적도 알아서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초반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1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찮은 판정에 실격 처리된 황대헌은 그 중심에 서있었다.

중국은 남자 계주에서도 어드밴스를 얻어 준결승을 통과,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황대헌의 시선은 중국만 향하지 않는다.

황대헌은 “올림픽 초반에 안 좋은 일이 있었고, ‘베이징’ 올림픽이다 보니 다들 중국에만 신경 쓰시는 것 같다”면서 “사실 다른 팀들도 정말 잘 탄다.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팀이란 뜻이다. 중국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고 전체적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다관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황대헌이 유일한 후보다.

“그런 욕심보다 모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황대헌은 “그래서 마지막에 다 모여서 어깨 동무도 하고 ‘후회 없었어’라는 말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그만큼 우리가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은 마지막을 상상한 황대헌은 “울컥 한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베이징=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