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발리예바 논란에 “과거엔 국가 주도 도핑, 이번엔 아닐 듯”[베이징2022]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5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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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최고 스타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이 2022 베이징올림픽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철저하고도 신중하게 사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과거처럼 러시아 정부가 전면에 나서 조직적으로 도핑을 시도한 사례는 아닐 것으로 봤다.

데니스 오스왈드 IOC 위원은 15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 참석해 “과거에는 러시아의 정말 체계화 된 도핑 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까진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금메달을 딴 하루 뒤인 지난 8일 불거졌다. 국제검사기구(ITA)는 지난해 12월 말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부여했다가 즉각 철회했고 이를 접한 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신청했다.

CAS가 지난 14일 이를 기각하면서 발리예바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은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게 됐다. CAS는 발리예바가 아직 만 15세의 어린 선수이고, 도핑 결과를 늦게 전달 받아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기각의 이유로 들었다.

오스왈드 위원은 “독립기관인 CAS에서 결론을 내렸고, IOC는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CAS로부터 상세한 이유는 들은 바 없다”면서 “만일 발리예바가 이로 인해 출전을 못할 경우 향후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허용하겠다는게 결론인 것 같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건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IOC와 WADA는 도핑 완전 추방이라는 명제 아래 미성년자 도핑 위반 발생시 관련자들을 평생 징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발리예바에게 문제가 드러난다면 주변 사람들은 이에 해당한다.

오스왈드 위원은 “이번 사건은 아직 종결된 것이 아니다. B샘플의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종신 금지 등도 나중에 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게 도핑인지 아닌지 여부조차 나중에 결정 날 것이다. 모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자들도 확인해야 한다. 15세 소녀가 혼자 이 일을 다 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 하에 모든 것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발 도핑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는 독일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부가 개입한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이 외부로 알려졌다. 범국가적인 도핑 시도가 사실로 밝혀진 러시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징계위원회의 수장으로 수사를 이끌었던 오스왈드 위원은 당시와 현재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몰라 답변은 어렵다. 명백하게 하긴 어렵겠지만 소치 때는 정말 체계화 된 도핑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까진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아직 디테일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는 취재진들이 알고 있는 팩트 뿐이다. 과거엔 국가가 주도한 체계적인 도핑 사건이었고. 지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첨언했다.

발리예바가 피겨 여자 싱글에서 입상하면 메달 수여식은 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을 두고는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 “자격있는 사람에게 메달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도핑과 관련해 완벽히 결정된 게 아니다. 물론 양성 반응은 있었지만 B샘플 검사 등 절차를 모두 거쳐 확인이 된 뒤 조치를 취하는데 모든 이들에게 공정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에게도 메달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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