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이동욱 감독님께 죄송, 내년엔 기쁨 드릴게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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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받으신 스트레스를 내년엔 기쁨으로 바꿔드리겠다.”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팀의 수장 이동욱 감독에게 ‘우승’을 약속했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포수 부문에서 개인통산 6차례 수상에 성공했던 양의지는 처음으로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그런데 이날 양의지의 수상 소감에서 ‘의외’인 부분이 있었다. 먼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양의지는 앞서 포수 부문 수상 후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가 있어서 나도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화답했다.

양의지는 “어렸을 때부터 민호형을 보고 쫓아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힘들 때나 어려울 때 조언해 준 민호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양의지는 “저를 키워준 김태형 (두산) 감독님 감사합니다. 내년엔 포수로 돌아와 승부해보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2018년까지 몸담았던 두산을 이끌고 있다. 둘은 두산에서 오랜시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그런데 김 감독에 감사인사를 하며 현재 함께하고 있는 이동욱 감독은 언급하지 않은 건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시상식 후 양의지는 “(수상 후 소감발표 때)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보고 있었는데 김태형 감독님과 갑자기 마주쳐서 인사했다”고 머쓱해하며 “이동욱 감독님께 죄송했다. 당연히 우리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미안한 마음을 듬뿍 담아 내년 시즌에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단 약속도 남겼다.

양의지는 “올해 힘드셨는데 내년은 우승을 목표로 해서, 올해 받으신 스트레스를 기쁨으로 바꿔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팔꿈치 부상 등의 여파로 포수 마스크를 자주 쓰지 못했지만 내년엔 다시 ‘본업’에 복귀하겠단 예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명타자도 좋지만 포수로 돌아올 수 있게 다시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면서 “내년에는 포수로 앉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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