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는 다를 줄 알았는데’ LG, 안 터지는 타선에 속탄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9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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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후반기를 기대했던 LG 트윈스가 여전한 방망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선두 추격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와 타선의 온도 차가 크다. 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71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팀 타율은 0.252, 8위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은 0.240(10위)으로 더 떨어진다.

전반기 내내 타선 부진에 고심했던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전력 보강에 나섰다.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을 데리고 왔고, 대체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도 합류시켰다. 류지현 LG 감독도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전반기보다 활발한 공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된지 한 달 여가 지난 현재 LG의 타선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후반기 LG의 팀 타율은 0.247(7위)로 여전히 차갑다. 득점권 타율도 0.230(10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핵’이 되주길 바랐던 보어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보어는 팀 합류 후 20경기에서 타율 0.156에 그친다. 담장 밖으로 보낸 타구도 1개에 그친다.

올 시즌 팀의 ‘히트 상품’인 문보경도 후반기 들어선 타율 0.172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축 타자인 김현수도 이 기간 타율 0.265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나마 새 얼굴 서건창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296로 분전하고 있지만, 타선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LG의 타선의 답답한 모습은 8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LG는 이날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동안 연속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량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고 올 수 있는 기회였지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찬스를 제 발로 걷어찬 차며 SSG에 3-5로 졌다.

LG가 올해 ‘대권’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타선이 주는 불안감은 쉽게 넘길 수가 없다. 투수진이 아무리 최소 실점으로 버텨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수를 쌓을 수가 없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와도 대비된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LG에 이어 2위(3.88)를 지키고 있는 KT는 팀 타율 3위(0.270)에 올라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면서 페이스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한때 선두 자리까지 넘봤던 LG는 1위 KT에 4.5게임 차 뒤진 2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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