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만이라 불러줘 고마워”…양궁 은메달보다 값진 감동

뉴시스 입력 2021-07-27 09:14수정 2021-07-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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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한국 네티즌에 감동했다.

오진혁(40·현대제철)과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꾸린 한국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만은 은메달보다 값진 단어가 ‘대만’이라며 감동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SNS에 “대만 선수들도 멋진 경기를 펼쳤다” “은메달 축한하다” “대만 선수들 보니 손기정 선수가 떠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故) 손기정은 일제 강점기 시절 1936년 8월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유니폼에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로 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 금메달리스트였지만 한국 국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트위터는 자동으로 많은 이용자가 말하는 단어를 실시간 트렌드로 보여주는데 ‘대만 선수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한 대만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에서 ‘대만 선수들’이 실시간 트렌드”라며 “모두가 우리를 대만이라고 부르는데, 언제쯤 우리 스스로 대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트위터는 27일 오전 8시 기준 7100번 이상 리트윗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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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용자는 “우리 양궁 대표팀을 대만 선수들이라고 불러줘서 고맙다”면서 “(올림픽에서) 우리의 국기나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어 억울하다”고 했다.

대만은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중화 타이베이)로 참가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1981년부터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대만 국호인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국기는 물론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대만은 2018년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만 국호로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 한다”고 경고했고,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은 실패로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 중 25%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가결 조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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