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재택근무, 올림픽 실시간 관전 기회”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7-23 03:00수정 2021-07-2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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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
日과 시차없어 낮시간 경기 많아
예전 같으면 근무중에 못봤지만 코로나로 재택 중엔 가능해져
치킨업계, 출고량 30% 늘리기도
직장인 김모 씨(2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지난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경영지원 부서에서 일하는 그는 집에서 하루 수십 통의 업무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지만 23일 올림픽 개막에 마음이 설렌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TV를 켜놓고 메신저나 메일을 처리하면서 티 안 나게 볼 계획”이라고 했다.

스포츠 관전을 좋아하는 직장인 전모 씨(34)도 올림픽을 기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한동안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아 목말라 있는 상태였다”며 “한일 관계가 안 좋아 올림픽을 기대하는 내색은 못 하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나는 도쿄 샤이 관람객’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와 경색된 한일 관계의 영향으로 올림픽 열기는 예년 같지 않은 상황. 그래도 올림픽 관전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직장인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애국심을 기반으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있는 것. 특히 평소에도 열기가 뜨거운 한일전이 종목별로 쏟아질 것으로 보여 남다른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이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또 있다. 도쿄와 시차가 나지 않아 많은 경기가 낮 시간에 열리는데, 직장인들의 업무 시간과 겹치다 보니 경기 중계 ‘본방 사수’ 사실을 티 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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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몇몇 온라인 스포츠 관람이 유료화된 것도 ‘스포츠 마니아’들이 올림픽을 기다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과거에는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MLB)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 스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계권을 따낸 업체들이 이를 유료로 전환했다. 직장인 이모 씨(30)는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포털 등을 통해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스포츠 관전 갈증이 좀 해소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특수가 사라졌다는 평가와 다르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조심스럽게 주문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전년 대비 신선육(육계, 생닭) 출고를 최대 20∼30%까지 늘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저녁 자리가 줄어들면서 상당수가 집에서 가족 단위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쿄올림픽#재택근무#올림픽 실시간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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