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운 KT, 1501일 만에 단독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0-6 지던 경기는 비로 노게임
1위 LG, NC에 패해 공동2위로

누구를 위해 비가 내렸냐고 묻는다면 KT를 위해서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가 20일 KBO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정규시즌 10경기가 지난 시점으로 따지면 2015시즌 1군 진입 후 최초다.

KT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두산과 안방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믿었던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흔들렸다.

KT는 0-6으로 뒤진 3회말 공격에서 무사만루 기회를 잡으며 반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한층 굵어진 빗줄기에 우천 중단 선언이 내려졌고, 약 40분 후 노게임이 선언됐다. 스코어가 크게 뒤진 데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펼치느라 불펜 소모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행운의 우천 노게임이라 할 만했다.

더욱 큰 행운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NC와 LG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 것이었다. NC는 선발 김영규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9안타를 쏟아부은 타선에 힘입어 전날까지 선두였던 LG를 11-1로 대파했다. 전날까지 단독 2위였던 KT는 21승 16패(승률 0.568)를 유지하며 LG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LG와 삼성은 22승 17패(승률 0.564)로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뒤져 공동 2위가 됐다. KT의 단독 1위는 2017년 4월 10일 이후 1501일 만이다. 당시에는 불과 8경기(7승 1패)를 치른 시점이었다. 10경기 이상으로 따지면 이날이 창단 후 첫 단독 선두다.

한편 SSG-KIA(광주), 롯데-한화(대전), 키움-삼성(대구) 등 3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kt#단독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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