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이대호’ 롯데, 오승환 넘고 삼성 제압…LG는 3연승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8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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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승현은 입단 8년 만에 첫 홈런
NC 양의지는 9회 결승포로 KT 울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대호가 포수로 변신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찬헌의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11-2로 크게 이겼다.

7일 경기와 8일 더블헤더 1차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된 뒤 치른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린 LG는 16승째(12패)를 수확했다. 한화는 12승 16패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일 만에 선발 등판한 LG 선발 정찬헌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정찬헌은 시즌 3승째(1패)를 신고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1.64에서 1.61로 끌어내렸다.

타선에서는 채은성이 5회 역전타를, 8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도 5회 3점포를 비롯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앞서간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3회초 상대 실책과 정은원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노수광, 하주석의 내야 땅볼 때 주자들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LG는 3회말 1사 후 안타를 날린 홍창기가 도루와 상대 실책, 오지환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1점을 만회했다.

LG는 5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유강남의 내야안타와 홍창기, 김현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일군 LG는 채은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채은성의 타구는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라모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4호)를 작렬해 LG에 6-2 리드를 안겼다.

LG는 7회 2사 1, 2루에서 문보경, 유강남이 연달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대거 3점을 보탰고, 8회 1사 1루에서 채은성이 좌월 투런 아치(시즌 3호)를 그려내 11-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롯데의 9-8 승리.

초반부터 호쾌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롯데가 1회초 이대호의 투런포 포함 3점을 얻자 삼성은 2회말 피랄라의 시즌 10호 홈런 등을 묶어 4득점, 리드를 가져왔다.

4회에는 오재일이 이적 후 첫 아치를 3점포로 장식하면서 삼성이 7-3으로 앞섰다. 롯데는 7회 정훈과 한동희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 붙었지만 8회 최준용이 흔들리면서 1실점, 그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롯데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한 뒤 대타 이병규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차도가 오승환의 초구를 노려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연결, 9-8 역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9회말 수비였다.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를 모두 소진한 롯데는 마지막 이닝 포수로 이대호를 내세웠다. 이대호가 프로 데뷔 후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1년 데뷔 후 처음이다.

이대호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투구를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대선배의 도움에 힘을 낸 김원중은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하고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12승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준용이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삼성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8-6으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나온 유격수 이학주의 실책이 아쉬웠다. 에이스 뷰캐넌과 마무리 오승환까지 내보내고도 무너졌기에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안타 20개로 KIA 타이거즈를 11-5로 꺾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두산은 KIA를 제물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14승14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지난해 9월10일부터 이어진 KIA전 연승도 7경기로 늘렸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초 장승현의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장승현은 1사 1,2루에서 KIA 장현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장승현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다.

김재환은 9회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최원준이 5⅓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홍건희-이승진-김강률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는 1⅔이닝을 지운 홍건희.

김재환은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장승현도 2안타 4타점 3득점 경기를 펼쳤다.

KIA는 13승15패가 됐다. 4회까지 4-2로 앞섰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터커가 침묵을 깨고 28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과 2호 홈런을 연거푸 날린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에이스 브룩스는 6이닝 13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SSG 랜더스를 9-2로 꺾었다. 3연승에 성공한 키움은 14승15패로 KIA를 제치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회 2점, 2회 3점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간 키움은 8회 김수환과 김혜성의 홈런으로 9-0을 만들었다.

선발 최원태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투로 2승(1패)째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SSG(14승14패)는 2연패를 당했다. 8회말 로맥의 투런포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NC 다이노스는 9회초 터진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KT 위즈의 추격을 5-4로 따돌렸다.

양의지의 한 방이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양의지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윤의 빠른 공을 받아쳐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NC는 9회말 마무리 원종현의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로 승리를 완성했다.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가져갔다. 선발 파슨스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KT는 15승13패로 LG에 밀린 3위가 됐다. 선발 데스파이네가 4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물러난 뒤 6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양의지의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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