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처럼 뛴 전자랜드, 역대 PO 최대 점수차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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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매각 앞두고 PO 2패 후 첫승
벼랑끝 상황서 112-67 대승 거둬
48득점 모트리 역대 PO 최다 득점
KCC ‘부상’ 송교창 빈자리 큰듯

프로농구 전자랜드 모트리(오른쪽)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라건아의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날 112-67로 역대 PO 최다 점수 차(45점) 승리를 거둬 2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모트리는 역대 PO 한 경기 최다 득점(48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펄펄 날았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전자랜드 모트리(오른쪽)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라건아의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날 112-67로 역대 PO 최다 점수 차(45점) 승리를 거둬 2연패 후 첫 승을 거뒀다. 모트리는 역대 PO 한 경기 최다 득점(48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펄펄 날았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전자랜드가 역대 플레이오프(PO) 한 경기 최다 점수 차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정규리그 5위 전자랜드는 25일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12-67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 후 첫 승. 45점 차 승리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종전 42점 차) 기록이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전자랜드 모트리(26)였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48득점(9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몰아쳤다. 1998년 3월 제이슨 윌리포드(당시 나래), 2007년 4월 피트 마이클(당시 오리온)의 47점을 넘어선 PO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경기 후 모트리는 “라건아(KCC)가 처음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오늘은 나도 한 수 보여주겠단 마음으로 나왔다”며 “이번 시리즈 끝에서 우리가 승자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리바운드에서 앞서며 완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날 전자랜드의 팀 리바운드는 42개로 KCC(24개)를 압도했다.

전자랜드의 모기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팀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새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어 전자랜드가 이날 패할 경우 창단 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차전까지는 ‘오늘이 마지막이란 자세로 하자’고 했는데, 오늘은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뒤가 없는 경기다. 후회 없이 다시 반전을 일으키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KCC는 부상으로 PO에 계속 결장 중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PV) 송교창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1차전 23득점, 2차전 24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한 라건아는 이날 14득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4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강 PO 1, 2차전 패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0%(25회 중 0회), 정규리그 5위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도 0%다. 전자랜드의 ‘라스트 댄스’가 0%의 기적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전자랜드#모트리#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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