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산’ 디섐보의 무한도전… 호수 횡단 370야드 날렸다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3-08 03:00수정 2021-03-08 04:3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널드 파머’ 파5 6번홀 원 온 시도
호수끼고 휘어지는 도그레그홀
러프에 빠졌지만 버디로 마무리
PGA 투어-게티이미지 제공
호수 앞에 서서 바람의 방향을 읽던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사진)가 캐디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자 수백 명의 갤러리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차례 숨을 내쉬고는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돌렸다. 공이 채 떨어지기 전 호수를 넘겼음을 확신한다는 듯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환한 미소를 지은 디섐보는 캐디 팀 터커에게 단백질 셰이크를 건네받았다. 한 갤러리는 “공이 깨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파5 홀에서 드라이버 원 온을 시도했다.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무려 370야드(약 338m)를 날려 보냈다. 캐리 거리 344야드(약 315m)에 볼 스피드는 시속 196마일(약 315km), 클럽헤드 스피드는 137마일(약 220km)에 이르렀다. 디섐보는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23.9야드(약 296m)로 투어 전체 1위다. 비록 공은 원 온에 실패해 핀에서 70야드 떨어진 그린 앞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괴력의 장타를 과시했다는 찬사가 나왔다. 555야드인 6번홀은 이날 531야드로 세팅됐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물을 끼고 있는 왼쪽 도그레그 홀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넘길 경우 340야드 이상이면 직접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라운드 뒤 디섐보는 “우승한 기분이 들었다. 공이 물에 빠지지 않은 걸 확인할 때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원하는 장면을 보여준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앞서 7번홀에서 경기를 하고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도 호수 반대편에서 디섐보의 공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홀에서 원 온을 시도한 것은 디섐보가 처음은 아니다. 존 댈리가 1998년 이 대회 6번홀에서 디섐보와 똑같은 시도를 했지만 6차례나 연속 실패하는 등 이 홀에서만 무려 18타를 기록했다.

주요기사
6번홀을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한 디섐보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48세 노장인 선두 리 웨스트우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디섐보#무한도전#골프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