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 DB, 거침없는 두목 두경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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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전도 승부처 4Q서만 8점
동점 3점포에 28초전 결승골까지
부상 김종규 등 복귀 효과 3연승
모비스는 3점슛 14개로 KGC 꺾어

KBL 제공
KBL 제공
프로농구 9위 DB가 상위권 팀을 연이어 잡아내며 매운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다. 이번 희생양은 3위 오리온이었다.

DB는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가드 두경민(30·사진)의 막판 ‘원맨쇼’로 오리온을 74-7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14승 24패가 된 DB는 8위 SK를 2.5경기 차로 쫓았다. 오리온은 21승 16패가 됐다. DB는 최근 5경기에서 4위 KGC에만 패하고 1위 KCC, 2위 현대모비스, 3위 오리온, 6위 KT를 꺾으며 시즌 막판 순위 경쟁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김종규, 윤호영 등 부상으로 빠졌던 주력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완전체가 된 DB는 이날도 주전과 백업 자원들을 고루 투입하며 오리온을 거세게 괴롭혔다. 하지만 오리온도 강을준 감독이 수비로 맞불을 놓으면서 3쿼터를 58-51로 앞선 채 마쳐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당 5.6개의 3점슛을 던진 오리온 이대성은 무리한 공격과 3점슛을 자제하고 밀착수비와 가로채기로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두경민과 허웅을 틀어막으면서도 15득점과 4도움을 곁들였다.

하지만 3쿼터까지 3점으로 묶였던 두경민이 4쿼터 들어 힘을 냈다. 도움과 3점포로 57-58까지 추격을 이끈 두경민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6-69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3점포를 꽂았다. 기세가 오른 두경민은 과감하게 역전 승부사로 나섰다. 두경민은 72-72 동점이던 경기 종료 28초 전 이대성을 뚫고 결승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대성과 이승현을 바꿔 막으며 실책을 유도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경민은 이날 3점슛 3개를 고비 때마다 꽂으며 11득점, 도움 2개, 가로채기 2개를 올렸다. 두경민은 “경기 내내 대성이형한테 밀착 수비를 당하고 나서 내 손으로 무조건 경기를 뒤집어야겠다고 오기를 냈다. 마지막에 슛보다는 돌파를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위 현대모비스는 3점슛 14방을 앞세워 KGC를 100-82로 꺾고 선두 KCC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KT는 SK를 89-65로 제압했고, 전자랜드는 LG에 86-72로 승리했다.

한편 이관희를 LG에 내주고 김시래를 영입한 삼성은 6일 LG와의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에서 73-64로 이겼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두목#두경민#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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