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한 ‘타격왕’ 최형우(37)가 2020 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5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개최됐다.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4일에는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16년에 이어 2번째로 상을 받게 된 최형우는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당장 오늘부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KIA가 상위권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는 손준호(전북 현대)에게 돌아갔다. 손준호는 “모든 상복이 다 내게 온 것 같다”면서 “다른 팀 선수들이 준 것이라 정말 큰 영광이고 행복하다. 예전에 (이)동국 선배가 수상하는 것을 보고 이전부터 받고 싶었다. 한 시즌 동안 경기장에서 함께 뛴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는 허훈(부산 KT)과 박혜진(아산 우리은행)이 수상했다. 프로배구에선 나경복(우리카드), 양효진(현대건설)이 각각 올해의 선수 남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시즌 중이라 불참한 허훈을 대신해 아버지인 허재 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대리수상을 해 눈길을 끌었다.
허 전 감독은 “아들이 나와야 하는데 시즌 중이라 대신 나왔다”면서 “아들이 동료 선수들의 인정을 받아 내년에도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섰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의미 있는 말도 덧붙였다.
허 전 감독은 “(허훈이)인정 받는 선수가 되면 아버지로서도 영광일 것 같다”며 “아들은 아직 나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넘어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골프 올해의 선수는 김태훈과 김효주(롯데)에게 돌아갔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프로축구 이동국(전 전북 현대)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동국은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동료 선수들이 뽑아줘 더욱 특별한 상”이라면서 “이제 축구인이자 스포츠인으로 여러 프로 스포츠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2016년에 이어 2번째, 손준호는 처음으로 동아스포츠대상과 인연을 맺었다. 박혜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에 이어 통산 5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양효진 역시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효주는 2014년에 이어 6년 만에 동아스포츠대상을 받았다. 허훈, 나경복, 김태훈도 손준호처럼 처음 동아스포츠대상을 거머쥐었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동아스포츠대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직접투표로 해당 종목의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종목별 ‘올해의 선수’에게는 각 1000만 원씩, 총 8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2020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 명단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최형우(KIA 타이거즈)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손준호(전북 현대)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허훈(부산 KT) ▲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박혜진(아산 우리은행) ▲남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나경복(우리카드)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양효진(현대건설) ▲남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김태훈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김효주(롯데) ▲특별상=이동국(전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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