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경기 연속 팬 투표로 결정되는 경기 MVP(King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불규칙한 궤적을 그린 무회전킥 득점의 주인공 해리 케인보다도,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구해낸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보다도 높게 평가됐다.
토트넘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끝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0-21 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에버턴과의 개막전 패배(0-1) 후 11경기 동안 패하지 않고 있는 토트넘은 7승4무1패 승점 25점이 되면서, 같은 라운드에서 풀럼과 비긴 리버풀에 골득실차(토트넘 +14/리버풀 +9)에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C.팰리스의 밀집된 수비에 고전하던 토트넘은 전반 23분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의 ‘한방’으로 체증을 뚫어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 쪽으로 공을 몰고 가다 케인에게 살짝 내준 것이 단초였다. 공을 받은 케인은 다소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불규칙한 궤적을 그리는 무회전킥이 되면서 C.팰리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에는 C,팰리스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던 토트넘이다. 잘 막아내는 듯 했으나 후반 36분 프리킥 찬스에서 결국 동점골을 내줬고, 이후 종료 때까지 추가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상대 골키퍼 과이타의 선방쇼를 넘지 못하고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케인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7.9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6.9점을 받았는데,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7.1점)에 이어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달랐다.
경기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KING OF THE MATCH’ 팬 투표에서 손흥민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1만8000여명이 투표한 가운데 손흥민은 39%의 지지를 얻어 C.팰리스의 무승부를 지켜낸 과이타 골키퍼(27.8%)와 멋진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팀 동료 케인(27.2%)을 제치고 경기 MVP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아스널과의 11라운드(토트넘 2-0 승)에서도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케인과 나란히 1골1도움을 올렸는데, 손흥민은 66%의 지지를 얻어 케인(28.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방식인만큼, 손흥민의 인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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