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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합의’ 2차 드래프트, 왜 사라지나…서울 구단 편중된 유출 때문
뉴스1
업데이트
2020-12-09 14:43
2020년 12월 9일 14시 43분
입력
2020-12-09 14:41
2020년 12월 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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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한 정근우. /뉴스1 © News1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KBO 실행위원회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렸다. 곧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와 내년 시즌 개막 일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각 구단 단장들은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뜻을 모았다. 제도에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다음주 열리는 이사회(사장 모임)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모델로 만든 제도다. 출전 기회가 적은 1.5군급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전력 평준화도 기대했던 효과다.
보호선수 40인 외 선수들을 각 구단이 순서를 정해 지명한다. 구단당 3명씩 뽑을 수 있다. 최대 30명이 팀을 옮길 수 있는 셈이다. 보상금도 발생한다. 1라운드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을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 지난해 제5회 2차 드래프트가 열렸고, 2021시즌을 마친 뒤 제6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폐지가 확정적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효과가 있었다. 이재학(NC 다이노스), 김성배, 오현택(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뒤 새로운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가 2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으로 기량이 내리막을 타고 있던 정근우는 LG에서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은퇴를 선언했다.
문제도 많았다. 초기엔 도입 취지와 달리 어린 선수들을 지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2017년부터는 1~2년차 선수들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한 구단에서 내줄 수 있는 선수 숫자도 최대 5명에서 4명으로 축소했다.
특정 구단에서 너무 많은 유출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였다. 선수층이 두꺼운 수도권 구단들이 뺏기는 쪽이었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 베어스는 제도 시행 후 무려 23명이나 잃었다.
지난해만 정진호, 이현호(이상 한화), 변진수(KIA 타이거즈), 강동연(NC 다이노스) 등 두산 선수 4명이 팀을 옮겼다. 반대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단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률이 60%(18/30)에 그친 것은 제도 존속 당위성을 떨어뜨렸다.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12월 이사회에서 존속 여부를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논의가 실제로 이루어져 결국 제도를 폐지하는 것으로 각 단장들이 뜻을 모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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