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2015년과 비슷한 분위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1일 12시 47분


코멘트
‘가을 영웅’ 정수빈(30)은 5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우승 기억을 소환한 그는 “2015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웃음 지었다.

정수빈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전날(20일) 이겨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했지만, 2, 3차전으로 연달아 이기며 흐름을 바꿨다.

3차전에서는 쫓고 쫓기는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정수빈은 “어제는 초반부터 타격전으로 갔다. 우리도 잘 쳤고, 상대도 잘 쳤다. 중간에 집중력 싸움이 됐는데, NC에서 실책을 하면서 분위기가 우리에게 온 것 같다”며 “어제 경기가 중요한 것 같다. 역전과 재역전을 하며 이겨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다”고 짚었다.

가을야구에서 그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22경기에서 타율 0.329(79타수 26안타), 3홈런 9타점을 수확했다. 올해도 3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휘두르고 있다.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장타까지 생산한다.

한국시리즈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마지막이란 생각을 가지고 집중한다. 더 큰 경기에서 좀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그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를 기록하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정수빈은 “2015년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갔는데, 올해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왔다. 그때와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느낌이라고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2015년의 좋았던 기억이 또 생기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3차전에서 겪은 ‘혼돈의 8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수빈은 팀이 7-6으로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발등에 공을 맞았다. 심판은 처음 파울을 선언했는데 정수빈은 “공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비디오판독으로 정수빈은 결국 1루로 걸어 나갔지만, 이동욱 NC 감독이 스윙 여부에 대해 항의하면서 경기는 13분간 중단됐다.

이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센스없는 정수빈이 맞았다고 하더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몸에 맞는 공이 아니라고 했다면, 폭투로 점수를 낼 수도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맞았으니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카메라나 비디오판독이 있어서 거기에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상황 자체가 예민했다. 상대팀 감독님도 다른 부분에 대해 항의를 했고, 심판도 다른 생각을 했다. 나도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