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로하스 vs ‘안타왕’ 페르난데스, 최고 외인 자존심 대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9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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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30·KT)와 ‘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32·두산)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끈 로하스와 페르난데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진정한 최고 외인 타자를 가린다.

올해 KBO리그 4년차인 로하스는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한 로하스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에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타격 4관왕에 등극했다.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페르난데스의 정규시즌 성적도 로하스 못지 않다. 타율 0.340 21홈런 105타점 104득점에 출루율 0.404, 장타율 0.497로 빼어나다.

지난해 197안타를 쳐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200안타에 단 1개 부족한 199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로하스와 페르난데스에게 팀이 기대하는 역할은 각기 다르다.

KT는 홈런왕에 등극한 로하스에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정규시즌 중에도 줄곧 3번 자리에 배치돼 클린업 트리오를 이끈 로하스는 득점권 타율 0.351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타순을 짤 것이다. 상위타순에 장타율이 높은 타자를 포진시킬 것”이라며 “7~9번 타자 중에 1, 2명이 출루하면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하위타순과 테이블세터가 잘 연결돼 밥상이 차려지면 로하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안타 생산 능력과 출루 능력에 기대를 건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페르난데스가 밥상을 잘 차려주면 오재일, 김재환 등 장타력을 갖춘 좌타 라인의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만큼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강한 2번으로서 장타를 터뜨려준다면 두산은 상대 마운드에 한층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국내 무대 가을야구 경험에서는 페르난데스가 앞선다.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1군 무대를 밟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7시즌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도 KBO리그 4년차지만, 가을야구는 처음 경험한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올해에는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올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치는 등 타율 0.333(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올해 플레이오프가 중립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시의 타격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올해 고척스카이돔에서의 기억은 로하스가 더 좋다.

로하스는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 1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페르난데스도 고척스카이돔에서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로하스와 비교하면 다소 밀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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