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장재영과 맞붙으면 괴롭혀줘야죠”

강홍구 기자 입력 2020-10-30 03:00수정 2020-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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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억 신인’ 덕수고 나승엽

나승엽은 프로야구 롯데 신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5억 원에 계약했다. 26일 서울 덕수고에서 만난 나승엽은 “언젠가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난달 열린 2021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1라운드도 아닌 2라운드 1순위(전체 11번)로 롯데에 호명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이다. 이미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와 구두 계약을 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국내에서 뛰도록 설득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 실제로 성민규 롯데 단장은 세 차례 만남 끝에 나승엽의 마음을 돌렸다. 나승엽에게 한정판 농구화를 선물하는 등 협상 뒷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26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 운동장에서 만난 나승엽은 “롯데 입단을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 상황이 불확실한 데다 단장님도 꼭 롯데에 남으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는지를 설명해줘서 마음을 돌리게 됐다”고 국내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덕수고 시절 3루수를 주로 맡았던 나승엽은 좋은 신체조건(키 190cm)을 바탕으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6, 2홈런, 2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도 1.106을 기록했다.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은 에이스 장재영(18)과 함께 덕수고의 협회장기 우승을 이끌었다. MLB에서 좋아하는 선수는 같은 우투좌타로 부드러운 스윙을 가진 밀워키의 크리스천 옐리치(29)라고 한다. 붙박이 3루수로 성장하고 있는 한동희(21)가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나승엽에게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롯데는 다가오는 겨울 나승엽을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ABL)에서 뛰게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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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만날 장재영과의 맞대결도 흥밋거리다. 나승엽은 “재밌을 것 같다. 1군에서 맞붙게 된다면 재영이를 괴롭혀주고 싶다.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겠다”며 웃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32)을 꼽았다. KBO리그 최고 투수의 공을 타석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것. 나승엽은 “프로 무대의 힘과 스피드를 따라가기 위해 시즌 전까지 체중을 82kg대에서 90kg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30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입단 동기인 장안고 포수 손성빈(1차), 강릉고 투수 김진욱(2차 1라운드)과 함께 팬들 앞에 설 계획이다. 나승엽이 시타, 손성빈이 시포, 김진욱이 시구를 맡는다. 1차 지명 선수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는 세 선수를 한꺼번에 품은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롯데 하면 ‘응원’과 ‘열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나승엽이 지상 최대 노래방으로 불렸던 사직구장의 데시벨을 높일 수 있을까.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나승엽#메이저리그#미네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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