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코스’서 나흘내내 1위… ‘메이저 퀸’ 김효주의 위엄

김정훈 기자 입력 2020-10-19 03:00수정 2020-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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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스타챔피언십 9언더, 세계1위 고진영에 8타나 앞서
4R 3오버 고전에도 무난히 정상… 시즌 2승에 상금 단숨에 선두로
시즌 KLPGA 9경기서 톱5 5번
김효주가 1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 퍼트를 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고진영을 8타 차로 따돌린 김효주는 우승 상금 2억4000만 원을 더해 상금 1위(6억5618만 원)로 올라섰다. KLPGA 제공
341m 거리의 6번홀(파4). 티샷이 카트 도로 우측으로 빠졌지만 김효주(25)는 담담했다. 불리한 위치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떨어뜨린 뒤 홀 뒤쪽에 붙여 놨다. 5m가량 거리가 있었지만 김효주는 퍼트마저 대담했다. 김효주가 살짝 친 공은 아슬아슬하게 홀 쪽으로 다가가더니 홀을 한 바퀴 돌고 그대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 버디를 낚은 김효주는 이날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효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1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을 8타 차로 꺾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 6월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이자 KLPGA투어 통산 11승이다. 우승 상금 2억4000만 원을 챙긴 김효주는 상금 랭킹 4위에서 1위(6억5618만 원)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올 시즌 1승이 목표였는데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거둬 기쁘다”면서도 “최종 라운드까지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찜찜하게 끝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국내에 머물면서 9경기에 출전해 톱5에 다섯 번 올랐다. 평균 타수에서도 69.17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3위를 하는 등 최근 열린 K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 경쟁을 펼쳤다. 김효주는 “(메이저대회라) 코스 세팅이 어렵다 보니 실수해도 조금 더 안전한 쪽으로만 공략하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간 버디 18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2번홀(파4) 등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선 라운드까지 2위 그룹과 많은 타수 차이를 유지하고 있던 덕분에 무난히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 선수들은 꽃가루 등을 뿌리며 축하를 해주기도 했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출전한 대회 중에서 제일 어려웠다. 연습라운드를 하는데 우승 스코어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코스 탓에 출전 선수 중 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한 선수는 김효주와 고진영 등 2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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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독 2위로 4라운드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0)은 경기 초반 버디 2개를 연속으로 낚으며 김효주를 따라붙는 듯했지만 이후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공동 7위(2오버파 290타)에 머물렀다. 이정은(22)은 최종 합계 이븐파를 기록해 이정민(28), 박주영(30)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김효주#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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