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32)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즌 3승을 달성,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소폭 상승했다.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는 4-2로 밀워키를 제압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28승26패(NL 중부지구 2위)가 되며 같은 지구 3위 신시내티 레즈(29승28패)에 0.5경기 차 앞서가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신시내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있었다. 정규시즌이 끝을 향하는 가운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못 한 세인트루이스였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노련한 투구로 코칭 스태프에 믿음을 줬다. 4회초에만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다른 이닝에서는 주자를 내보내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첫 위기는 2회초 찾아왔다. 1사 후 김광현은 케스턴 히우라에게 빗맞은 타구를 맞았다. 이 타구는 우익수, 2루수, 1루수 등이 잡을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이날 첫 안타를 내줬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타이론 테일러를 침착하게 3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았다. 바깥쪽으로 던진 슬라이더를 공략 당하면서 무사 2루에 몰렸다.
이에 김광현은 과감한 몸쪽 승부로 2아웃을 만들어냈다. 루이스 우리아스와 제이콥 노팅햄에게 몸쪽으로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적중,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이어 아비사일 가르시아는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1로 앞서가던 5회초에는 2사 후 가르시아와 옐리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가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브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내면서 웃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여전히 포스트시즌을 향해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야 하지만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김광현이 중용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다코타 허드슨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 선발 자원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현지에서는 김광현이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 등에 이어 3선발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가려지지 않는다면 세인트루이스는 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추가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가을야구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지만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김광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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