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청용 - 서울 기성용 ‘쌍용 매치’ 성사… 국내무대 첫 맞대결
이, 전반 첫골 3-0 완승 이끌어… 친정 배려한듯 세리머니 자제
기, 발목 완전치 않아 후반 출전… 패스 정확했지만 조심스런 플레이
김진수 떠난 전북, 강원에 패배… 선두 울산과 승점 4점 차 벌어져
프로축구 울산의 이청용이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1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이청용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3-0으로 이긴 선두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이청용(32)과 서울 기성용(31·사진)의 ‘쌍용 매치’에서 이청용이 웃었다.
30일 울산 문수경기장. 이청용은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고, 기성용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K리그 복귀 첫선을 보였다. 울산은 이청용의 4호골, 득점 선두 주니오의 21호골, 후반 종료 직전 정훈성의 단독 드리블 시즌 첫 골을 앞세워 서울을 3-0으로 완파했다. 울산은 승점 45점(14승 3무 1패)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던 서울은 상승세가 꺾였다.
프로축구연맹 제공서울에서 함께 뛰다 유럽 무대로 진출한 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처음으로 K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둘은 2015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크리스털팰리스와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맞붙은 바 있다. K리그에 먼저 복귀해 적응을 마친 이청용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친정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세리머니를 자제한 이청용을 기성용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기성용은 전반 종료 후 10여 차례 동료와 패스를 점검하며 후반 투입을 준비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기성용을 후반 20분에 투입했다. 기성용의 K리그 출전은 2009년 11월 21일 서울-전남 경기 이후 10년 9개월(3935일) 만이다. 이청용과 동반 출전한 것은 2009년 7월 19일 서울-강원 경기 이후 11년 1개월 만이었다. 투입 직전 김 대행과 전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기성용은 동료에게 낮고 빠르게 연결되는,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점프나 턴 동작을 자신 있게 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43분 이청용이 교체되면서 23분간 이어진 ‘쌍용 매치’는 끝났다. 경기 후 이청용과 기성용은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며 격려했다. 기성용은 “팀이 져서 아쉽지만 이청용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서울 소속으로 복귀전을 치른 것 자체에 만족한다. 꾸준히 뛰면서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시킨 전북은 안방경기에서 김지현이 혼자 2골을 넣은 강원에 1-2로 졌다. 2위 전북과 선두 울산의 승점 차는 ‘4’로 벌어졌다. 전북은 올 시즌 3패 가운데 2패를 강원에 당했다. 강원은 최근 6경기 무승(4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포항은 일류첸코가 멀티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성남을 2-1로 누르고 6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대구에서는 광주가 대구에 6-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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