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흥’ 접한 김연경 “느슨하면 안 돼…더 집중하고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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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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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세영(왼쪽부터)과 김연경, 이다영, 이재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0.8.30/뉴스1 © News1
30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세영(왼쪽부터)과 김연경, 이다영, 이재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0.8.30/뉴스1 © News1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안정된 리시브와 함께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그대로였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가볍게 눌렀다.

김연경이 서브에이스 1개 등 7득점으로 힘을 냈고, 이재영(19점), 루시아(9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압도적인 높이를 토대로 블로킹 숫자에서 8-4로 앞섰다.

김연경은 경기 후 “11년 만의 복귀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긴장도 됐는데, 어쨌든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볼 훈련을 했던 김연경은 아직까지 100%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한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개막전부터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은 “컵대회 출전을 놓고 감독님과 계획했던 것이 있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왔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연습 경기를 통해 끌어올렸다. 관중이 없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빨리 적응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치른 국내 경기에서 김연경은 상대 팀 선수들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상대 팀 선수들을 보면 지금도 너무 반갑다”고 웃은 뒤 “KGC인삼공사의 경우 오지영과 (한)송이 언니가 있어서 신기했다. 경기에서는 예전에 흥국생명서 함께 뛰었던 (황)연주 언니가 반대편에서 뛰고 있더라. 양효진(현대건설)도 (국가대표에서)항상 같은 편이었는데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다 새롭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날 완승에도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일부에서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

그는 “모든 분들이 우리가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생각을 가지면 느슨해 질 수 있다”며 “더 집중하고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연경은 “오늘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상대를 떠나 우리가 더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할 정도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는 “팬들과 함께 했다면 더 벅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관중이 없다보니 연습경기 하는 느낌이라 긴장감이 떨어져 아쉬웠다.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일부 팬들이도 경기장에서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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