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LG 묶고 1600K 고지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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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8K 1실점 호투 시즌 7승, 류중일 “내가 잠실구장 1호 홈런”
윌리엄스 “한미대학야구서 홈런포”… 양팀 감독, 잠실홈런 무용담 대결도

1985년 7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왼쪽 아래)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왼쪽 뒤는 한국팀 유격수로 출전한 류중일 LG 감독. 동아일보DB
1985년 7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왼쪽 아래)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 아웃되고 있다. 왼쪽 뒤는 한국팀 유격수로 출전한 류중일 LG 감독. 동아일보DB
맷 윌리엄스 KIA 감독(55)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인증샷’을 예고했다. 류중일 LG 감독(57)이 짚어준 외야 관중석에서 12일 기념사진을 찍을 계획이란 이야기였다.

사연은 이랬다. 류 감독은 앞서 5일 광주에서 열린 방문경기를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을 만나 “잠실구장 1호 홈런을 친 타자를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윌리엄스 감독이 고개를 갸웃하자 류 감독은 “내(나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답하며 웃었다. 류 감독은 경북고 재학 시절이던 1982년 참가한 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잠실구장 개장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직접 자신의 홈런 낙구 지점을 알려줬다.

메이저리그에서 378홈런을 때린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잠실구장은 각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2차전 때 이곳에서 홈런을 친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홈런 볼이 떨어진 위치를 묻는 질문에 “(류 감독보다) 조금 위쪽인 것 같다. 알루미늄 방망이로 쳤다”고 말했다.

장외 무용담 대결을 펼친 두 감독 중 경기에서 웃은 건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KIA는 이날 선발 양현종의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LG에 8-4로 승리했다. 시즌 7승(6패)을 수확한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5번째 1600탈삼진(1601탈삼진), 9번째 1900이닝(1903과 3분의 1 이닝) 고지를 넘었다. 타석에서는 4번 타자 나지완이 7회초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치는 등 3타점 경기를 했다.

KT 신인 투수 소형준은 수원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7회 2점 홈런으로 29번째 아치를 그렸다.

키움 거포 박병호도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3회말 상대 선발 서폴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20호)을 쳤다. 박병호는 은퇴한 이승엽(8년 연속)에 이어 리그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잠실구장#프로야구#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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