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메이저리그, 그래도 ‘직관’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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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구장 뒤 건물 옥상 관중석
25일 개막전 티켓 등 벌써 매진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안방구장 리글리필드. 외야 관중석 뒤 건물들 옥상 ‘루프톱 관중석’에서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시카고트리뷴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안방구장 리글리필드. 외야 관중석 뒤 건물들 옥상 ‘루프톱 관중석’에서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시카고트리뷴
24일 개막하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 관중 없이 열린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카고 컵스 안방구장인 리글리필드의 루프톱 관중석이다. 1914년 문을 연 리글리필드는 보스턴의 펜웨이파크(1912년)에 이어 MLB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긴 곳이다.

리글리필드의 루프톱 관중석은 경기장 밖 4, 5층 건물들의 옥상에 설치돼 있다. 건물주들은 2004년 컵스 구단과 계약을 맺어 향후 20년간 연간 수익의 17%를 구단에 주기로 하고 루프톱 관중석을 운영해왔다. 최근 시카고시가 이번 시즌에도 루프톱 관중석 전체 수용 규모(약 3000석 추정)의 25%까지 입장을 허용하면서 직관 기회가 열렸다. 물론 관중은 입장 전 발열 체크를 받는 등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제한적으로나마 직관 기회가 열리면서 티켓 가격도 치솟고 있다. 평소 150∼300달러(약 18만∼36만 원) 선이던 루프톱 관중석의 티켓 가격은 현재 350∼400달러(42만∼48만 원)까지 올랐다. 25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개막전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다음 달 22일 열리는 지역 라이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티켓도 벌써 동이 났다.

관중의 함성은 선수들에게도 반갑다. 컵스의 외야수 카일 슈워버(27)는 “루프톱 관중석 위로 홈런을 쳐서 관중을 춤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루프톱 관중석 위로 홈런을 친 선수는 2000년 당시 컵스 소속의 글레날렌 힐이 유일하다. 당시 이 홈런의 비거리는 500피트(약 152.4m)로 측정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루프톱 관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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