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 의도가 쟁점…KBO, ‘SK 선후배 폭행 사건’ 상벌위 개최 검토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5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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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퓨처스 선수단에서 지난 5월 선후배 간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퓨처스 선수단에서 지난 5월 선후배 간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SK 와이번스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SK 와이번스의 ‘선후배 폭행 사건’을 놓고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한다.

SK 퓨처스 선수단에서 지난 5월 선후배 간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미 각종 커뮤니티 상에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던 사건이 14일 한 매체의 보도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SK 퓨처스 선수단의 일부 신인급 선수들이 몇 차례 숙소에 늦게 들어오고 무단 외출을 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흐린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선배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얼차려를 주고 가슴과 허벅지를 가격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문제는 엄연한 폭행 사건이었음에도 SK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지 않고 구단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문제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들은 음주 운전, 무면허 운전도 한 것으로 확인돼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SK는 “음주 운전 선수의 경우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고 술이 다 깬 상태로 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음주 후 운전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매우 엄중히 받아들인다. 무면허 운전 또한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두 선수에게 구단 및 선수단 규정 내 가장 무거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해명했다.

일단 KBO는 진상 파악을 위해 SK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사건 당시 KBO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던 SK는 부랴부랴 15일 오전 경위서를 냈다. KBO는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SK의 사건 은폐 의도가 쟁점이다. SK는 “자체적 징계 사항으로 판단했다”며 은폐 시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스포츠계 폭행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구단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12일) SK 구단으로부터 ‘KBO에 신고를 해야 하는 사안이냐’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SK는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이 널리 퍼지자 그제서야 문제가 크다는 것을 인식했다. SK 측은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SK는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14일 현재 19승41패(승률 0.317)로 9위다. 야구장 밖에서는 폭행·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관련 선수들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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