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아무도 없다’ 롯데 강동호의 책임감 깨운 주문

최익래 기자 입력 2020-07-01 11:03수정 2020-07-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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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강동호가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39년 역사상 가장 많은 투수가 등판한 경기. 롯데 자이언츠 불펜엔 남은 투수가 없었다. 어느 누가 올라가도 맞을 것 같은 혼전 양상이었다. 1군 29경기 경력의 투수에겐 부담스러운 상황. 그러나 강동호(26·롯데)는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끌어올렸다. 기대이상의 투구로 1099일 만에 승리라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롯데는 6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8로 승리했다. 양 팀 합쳐 19명의 투수가 등판했고 그 중 롯데는 11명이 나섰다. 둘 모두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롯데는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선발투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총동원됐다. 가장 마지막은 이날 1군에 올라온 강동호였다.

강동호는 10회 2사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등판했다. 짧은 안타로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 그러나 이명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자 형들이 응답했다. 11회초 공격에서 정훈의 안타에 이대호의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다시 강동호 차례. 강동호는 이상호와 권희동을 뜬공,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혈전을 매조지었다. 2017년 6월 27일 사직 LG 트윈스전 이후 1099일만의 승리였다.

경기 후 연락이 닿은 강동호는 “내 뒤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많이 떨렸다. 하지만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무조건 아웃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2군에서 충분히 쉬고 올라와서 그런지 볼에 힘이 있었고 내 공을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속구가 있었음에도 1군에서 통하지 않았던 건 제구 때문이었다. 이용훈 2군 투수코치가 이를 잡는 데 도움을 줬다. 강동호는 “저번에 1군 왔었을 때는 컨트롤이 잡히지 않았었는데 2군에서 이용훈 코치님이 너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조언을 해 주신 덕에 컨트롤도 잘 된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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