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시작한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전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두 번이나 중단된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올해 프로야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 5회 이전에 우천 등으로 경기가 종료되면 노게임 후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고 다음 날 서스펜디드 경기를 진행하는 ‘2020 KBO 정규시즌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세칙’을 시행 중이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노게임으로 처리됐을 한화-두산전은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시행세칙에 적용 받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한다. 두 팀은 14일 오후 2시 두산이 4-3로 앞선 3회말 무사 정은원의 타석을 재현해 남은 이닝을 소화한다. 당초 오후 5시 열릴 예정이던 두 팀의 시즌 3차전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끝난 뒤 이어서 열린다.
첫 중단은 두산이 3-2로 앞선 2회초 두산 공격 때 나왔다. 먹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던 하늘이 강한 빗줄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오후 5시28분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다.
서서히 약해지던 빗줄기는 40분 가량이 지난 뒤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라운드에 깔린 방수포가 걷혀졌고, 희미해진 라인들이 다시 그려졌다. 경기는 오후 6시44분 재개됐다.
잠잠한 하늘은 채 30분도 지속되지 못했다. 3회말 한화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다시 한 번 폭우가 내렸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의 강수에 심판진은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중단을 택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렸고, 결국 오후 7시40분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서스펜디드 경기에는 특별 엔트리가 적용된다. 기존 정원에 1명을 더 추가 등록(확대 엔트리 기간 제외) 할 수 있는 제도다. 추가 등록 선수는 다음날 자동 말소되고, 말소일로부터 만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재등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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