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16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5연승을 질주했다.
KIA 타이거즈는 KT 위즈에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고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오승환은 무려 15년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시즌 5차전에서 2-12로 패했다. 오랜만에 선취점을 뽑았으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뒤 긴장감없는 승부 끝에 10점 차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화는 16연패 늪에 빠지며 7승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9위 KT 위즈와도 4.5경기 차로 벌어져 있는 상태. 당장 연패 탈출이 시급하지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롯데는 5연승을 질주하며 16승15패로 6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화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1위 기록에도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이미 이날 16연패로 2002년 롯데, 2010년 KIA 타이거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랭크됐다. 2위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17연패, 1위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다.
2회초 한화가 오랜만에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제라드 호잉이 우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태균의 3루수 땅볼을 오윤석이 2루에 악송구해 1사 1,2루가 됐고 폭투까지 나오면서 2,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 정진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호잉이 홈을 밟았다. 한화의 1-0 리드. 6월 들어 처음, 그리고 8경기만에 나온 한화의 선취점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롯데가 곧바로 대거 5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딕슨 마차도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김재유가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강로한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로는 손아섭의 스리런포, 전준우의 솔로포가 백투백으로 터졌다.
1-5로 끌려가던 한화는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는 등 끌려가다 2-8로 뒤지던 7회말 다시 4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 한화를 제물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무승)째를 당했다.
KIA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10-0으로 대파했다. KIA가 10점 차 리드하던 5회말 KT의 공격이 끝난 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시즌 첫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는 17승(15패)째를 수확, 5위 자리를 지키며 4위 키움을 1경기 차로 압박했다. KT는 6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11승20패를 기록, 공동 8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KIA는 1회초 시작과 함께 안타 없이 5득점, ‘경기 개시 후 무안타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3득점으로 총 6차례 있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KIA는 KT 선발 김민의 제구 난조를 틈타 4연속 4사구로 밀어내기 득점을 얻어냈다. 1-0으로 앞서간 KIA는 유민상이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지만 한승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고, 7번 류지혁의 2루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점수를 벌렸다.
곧바로 김민의 폭투로 4-0, 한승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0으로 점점 점수 차가 벌어졌다. 5점을 뽑는 동안 안타는 없었다. 이어 김규성이 우중간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 스코어 6-0을 만들었다.
일찌감치 크게 앞서간 KIA는 2회 유민상의 3점 홈런으로 9-0까지 달아났고, 선발 브룩스의 호투 속에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브룩스는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KBO리그 데뷔 첫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장식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돌아온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15년만에 홀드를 따내면서 팀의 4-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전날 경기에서 KBO리그 복귀전을 치러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이날 3-0으로 앞선 8회초 등판, 1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점을 빼앗겼다. 실점은 있었지만 박해민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마치면서 홀드를 가져갔다.
오승환의 홀드는 신인 시절이던 2005년 6월24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15년만이다. 날짜로 따지면 5465일만. 선발 백정현도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3패)을 신고했다.
두산은 창원NC파크에서 NC를 9-1로 누르고 전날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2패)째를 수확,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가 없는 팀인 두산은 이날도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20승(11패) 고지에 올라섰다.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NC와 승차도 4경기로 좁혔다. NC는 6연승을 마감하며 24승7패가 됐다.
김재호가 4타수 3안타 2타점, 오재일이 멀티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9회 등판한 홍건희는 트레이드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오른 마운드에서 1이닝 퍼펙트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돼 11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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