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 다 바꿨지만… 한화, 팀 최다 15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최원호 감독대행, 10명 2군 보내고… 2군서 9명 불러 분위기 전환 모색
롯데에 4회 4점 내주며 무너져… 오승환, 2442일만에 국내 마운드
키움전 8회 올라 1피안타 무실점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사진 왼쪽)이 사령탑 데뷔전이던 9일 롯데와의 경기 중 패색이 짙어진 8회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한화는 이날 롯데에 3-9로 패해 구단 최다인 15연패에 빠졌다. 부산=뉴스1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사진 왼쪽)이 사령탑 데뷔전이던 9일 롯데와의 경기 중 패색이 짙어진 8회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한화는 이날 롯데에 3-9로 패해 구단 최다인 15연패에 빠졌다. 부산=뉴스1
새 사령탑이 더그아웃을 지켰다. 1군이 처음인 새 얼굴 여럿이 출전 기회를 잡으려 더그아웃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길고 질긴 연패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한화가 팀 최다인 15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안았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만난 한화는 3-9로 패했다. 한화에 승리를 거둔 롯데는 4연승으로 승률 5할(15승 15패)을 회복했다.

삼성 오승환 은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전에서 3-4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 10개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구=뉴스1
삼성 오승환 은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전에서 3-4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 10개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구=뉴스1
7일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이 팀 최다 타이인 14연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한화는 선수단에 큰 폭의 변화를 단행했다. 2군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새로 팀을 맡았고 송광민 이성열 등 기존에 1군에서 뛰었던 선수 10명은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 온 선수 9명이 1군에 올라왔다. 시즌 중 보기 힘든 큰 변화에 경기 전 한화 선수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선발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날 1군에 오른 박정현 최인호 박상언은 데뷔 후 처음 주전으로 나섰다. 1군 백업이던 조한민 이동훈까지 5명이 선발 타순에 포진했다. 경기 전 허문회 롯데 감독이 “준비한 플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며 고개를 흔들 정도였다.

하지만 한화가 분위기 반전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한화는 선발 서폴드의 역투로 4회초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4회말부터 무너졌다.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이 서폴드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뒤 5명이 연속 안타를 치며 4점을 냈다. 5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등판 경기마다 6이닝 이상을 버텼던 서폴드는 이날 처음 5이닝 투구를 하고 7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한 뒤 지난해 한국으로 복귀한 삼성 오승환은 2013년 10월 2일 롯데전 이후 2442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전에서 3-4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키움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의 투구 수는 10개였고 최고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던졌다. 삼성은 키움에 3-5로 패했다.

선두 NC는 두산을 12-8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NC 양의지는 친정팀을 상대로 1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150홈런 고지에 올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화#프로야구#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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