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연고 더비’ 첫 승 남기일, “더욱 뜨거운 라이벌전이 되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26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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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1995 경기에서 제주 남기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부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1995 경기에서 제주 남기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부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담스러운 승부를 승리로 장식한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제주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앞선 3경기에서 1무2패로 삐걱거리던 팀을 구한 영웅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울산 현대를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은 토종 골잡이 주민규였다. 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날아든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득점 순간, 승리를 직감한 듯 크게 환호한 남 감독은 “좋은 추억이 많은 곳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 경기 소감은?

“오늘까지 4경기를 치렀다. 리그가 짧아진 만큼 선수들이 조급해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1~2라운드가 잘 풀리지 않았다. 최근 3라운드부터 조금씩 풀렸다. 오늘 승리는 큰 부담 속에서 잘 짜여진 부천을 상대로 어느 정도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조금씩 나타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랜 만에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려서 더욱 기쁘다.”

- 팀 상황은 어떤가?

“전반 위기도 좀 있었지만 후반부터 우리가 원한 플레이를 해 나갔다.“

- 과거 부천에서 뛰었고, 시즌 첫 승인데.

“현역 시절, 부천에서 좋은 추억이 쌓았다. 열렬한 팬 응원도 있었고, 일부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곤 한다. 과거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 부천이 잘하고 있지만 우리도 승리하고 싶었다. 좋은 기운을 안겨준 경기였다.”

- 어떤 감정으로 경기를 했나?

“부천은 3연승이고, 우린 승리가 없었다. 초조했다. 최근 실점이 계속돼 고민했는데, 여러 모로 좋았다. 처음 경기장에 들어오며 만감이 교체했다. 내가 성장한 곳이다. 앞으로도 부천전을 치르는데, 늘 가슴 속에 기억하고 있다. 서로가 잘 돼야 할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함께 잘됐으면 한다.”

- 경기 외적인 부분이 늘 화제인데.

“이야깃거리가 많아야 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요소가 많았으면 한다. 오늘처럼 서로 좋은 경기를 하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더욱 뜨거워지길 바란다.”

부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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