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결별…4년 동행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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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박기원 감독과 결별한다.

29일 배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박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변화를 위해 작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과 대한항공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까지였다.

박 감독은 2016년 4월 대한항공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다가 대한항공을 통해 6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박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지도력을 입증한 그는 2017~2018시즌 지도자 경력과 대한항공 역사에 길이 남을 결실을 맺었다.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를 2승1패로 힘겹게 통과한 대한항공은 체력의 열세를 딛고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마저 3승1패로 접수했다. 1차전을 빼앗겼지만 무서운 기세로 내리 세 경기를 쓸어담았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늘 우승 언저리를 맴돌던 대한항공의 사상 첫 정상 등극이었다. LIG손해보험에서 실패를 맛봤던 박 감독은 첫 V-리그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대한항공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강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선수가 중심을 잡고 정지석이 리그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그 어느 팀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상대가 됐다.

박 감독은 부임 4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위라는 성공적인 이력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중단된 2019~2020시즌에도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4년 전 시작된 박 감독과 대한항공의 동행은 아름다운 이별로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본격적으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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