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IOC, 올림픽 무관중 경기 배제”… 아베 “G7, 대회 완전한 형태 실현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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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IOC 관계자 인용 보도… 아베, 개최 시기 질문엔 답변 회피
예선 연기에 선수 60%만 출전 확정… 다시마 日축구협회장도 양성 반응

인도 기반 마케팅 광고업체 ‘매드 오버 마케팅’이 16일 내놓은 ‘사회적 거리 두기’ 오륜기 로고. 오륜기는 원래 5개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서로 겹쳐져 있으나 이 로고는 원을 전부 분리해 거리를 뒀다. 매드 오버 마케팅 페이스북
인도 기반 마케팅 광고업체 ‘매드 오버 마케팅’이 16일 내놓은 ‘사회적 거리 두기’ 오륜기 로고. 오륜기는 원래 5개 대륙을 상징하는 원이 서로 겹쳐져 있으나 이 로고는 원을 전부 분리해 거리를 뒀다. 매드 오버 마케팅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부에서 제기한 ‘무관중 경기’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IOC가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무관중 경기를 고려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은 “무관중 경기는 스포츠 축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함께 어울리게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IOC 내부 기류를 전했다.

일본에서도 무관중 경기 배제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증거로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개최 시기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는 답을 반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완전한 형태’라고 언급한 것이 무관중 개최나 규모 축소 등 형태로는 실시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민영방송인 TV아사히도 이날 “예를 들어 무관중 경기와 같은 형태가 된다면 올림픽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림픽 예선이 연기되면서 각 종목 세계연맹(IF)은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약 1만1000명으로 예상되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60% 정도만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IF 회장들과 예선전 파행을 둘러싼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했다. 일부에서는 예선전 없이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경우 많은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5월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올림픽 7월 개최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여론도 7월에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5,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현 축구시설인 J빌리지에서 열 예정인 성화 출발 행사를 관객 없이 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초창기 성화가 지나가는 후쿠시마, 도치기, 군마 등 3개 현에서도 관객 없이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도쿄도에서 1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중에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회장이 포함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원홍 전문 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코로나19#도쿄 올림픽 연기론#무관중 경기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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