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절박함’이 가져온 새해 첫 승…“아직 기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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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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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SK와 홈경기에 나선 이승현(KBL 제공). © 뉴스1
1일 서울 SK와 홈경기에 나선 이승현(KBL 제공). © 뉴스1
고양 오리온이 선수들의 절박한 의지를 앞세워 프로농구 새해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오리온은 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83-7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에 시즌 3전 전패로 밀리던 오리온은 SK와 맞대결 첫승을 신고했다.

시즌 9승(19패)째를 따낸 오리온은 창원 LG(9승 19패)와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SK는 19승 9패가 됐지만 선두 자리는 지켰다.

오리온은 2019-20시즌이 시작한 이후 하위권을 면하지 못했다.

1라운드 3승 7패, 2라운드 3승 5패, 3라운드 2승 7패로 부진을 이어갔고 지난달 12일 10위로 떨어진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하위에 머물던 오리온에 그 무엇보다 간절했던 건 바로 승리였다.

절박함을 갖고 새해 첫 경기에 뛰어들었던 선수들은 선두 SK를 완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새해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오늘 졌다면 심리적으로 위축됐을 텐데 선수들도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승리의 수훈갑으로 활약한 이승현과 최진수도 선수들이 그 어느때보다 투지를 갖고 경기에 뛰었다고 밝혔다.
1일 서울 SK와 홈경기에 나선 최진수(KBL 제공). © 뉴스1
1일 서울 SK와 홈경기에 나선 최진수(KBL 제공). © 뉴스1

이승현은 이날 15점 5리바운드, 최진수는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두목호랑이’ 이승현은 “선수들이 투지를 갖고 뛰었던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 감독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허일영의 부상 이탈로 팀의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는 4라운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새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에 뛸 것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안 나와서 많이 힘들었다.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성적이 안좋아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8-19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고도 정규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오리온은 올해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기적’을 꿈꾼다.

KBL 역사상 10연패 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이승현은 “지금도 꼴찌이긴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시즌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아직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를 플레이오프에 둔다면 남은 라운드마다 6~7승은 해야 한다. 선수들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못한 것에 대해선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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