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3명 계약 2020년으로? ‘캠프 준비 기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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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9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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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FA 자격 선수 중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전준우, 안치홍, 김선빈. © 뉴스1
2020년 FA 자격 선수 중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전준우, 안치홍, 김선빈. © 뉴스1
19명 중 6명만 소속팀을 찾았다. 2020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계약 현황이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달 4일 열렸다. 19명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두 달이 다 돼 가는 시점. 28일 현재 계약에 이른 선수는 6명뿐이다.

이지영이 가장 먼저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3년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19일에는 유한준이 KT 위즈와 2년 20억원에 사인했고, 27일 정우람이 한화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12월 들어서는 LG 트윈스의 내부 FA 3명이 차례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18일 송은범(2년 10억원)을 시작으로 20일 오지환(4년 40억원), 26일 진해수(2+1년 14억원)가 계속해서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아직 시장에는 13명이 남아 있다. 그중에는 KIA 타이거즈의 키스톰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형 외야수 전준우 등 탐나는 자원들도 꽤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 소식은 없다.

프로야구의 위기라는 분위기 속에 각 구단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FA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뜻. 경쟁이 붙지 않으니 몸값은 오르지 않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선뜻 원 소속구단의 제안에 도장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계약한 6명도 모두 원 소속구단 잔류를 선택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팀을 옮기는 선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보상선수, 보상금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선수는 없다는 게 구단들의 입장이다.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2020년이 된다. 1월이면 선수들이 조금씩 급해진다.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2월1일 일제히 시작되기 때문이다. 캠프 시작 전에는 계약을 마쳐야 차질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도 쉽게 뜻을 굽히지 않는다. 지난해 역시 14명 중 10명이 해를 넘겨 계약했으며, 이들 모두 1월20일 이후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한화 이글스와 캠프 출국일 전날 가까스로 계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계약에 실패해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된 선수도 나왔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을 포기한 김민성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다 3월4일이 돼서야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노경은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테이블을 박차고 나와 끝내 무적 신분으로 2019시즌을 보냈다.

이번에도 1월 중순까지는 선수와 구단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갑자기 방침을 변경해 외부 FA 영입에 나서는 구단이 없는 한, 선수들의 몸값이 오를 가능성은 없다. 결국 구단의 제시액을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 야구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프로야구는 위기 상황이다. 이같은 위기 인식을 구단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특급 FA 선수가 아니면 큰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현재 FA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적정 금액에 내부 FA와 계약하려는 것이 구단들의 방침이다. 사상 초유의 ‘백지위임’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LG와 계약한 오지환의 사례가 이번 FA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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