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감독 “부탁은 부탁이고 존중은 존중…설기현 감독,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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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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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News1
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News1
설기현 성남FC 전 전력강화실장이 경남F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동행이 불발된 것과 관련, 김남일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당연히 함께 하기를 원했으나 자신의 욕심만으로는 잡을 수 없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김남일 성남FC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2시부터 구단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탄천종합운동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성남FC 구단은 앞서 지난 23일 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7년 장쑤 쑤닝 코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 2019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 등으로 단계를 밟아온 지도자 김남일의 감독 데뷔다.

먼저 김 감독은 “부담도 어느 정도는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내가 먼저 거절했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상위 스플릿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쉽지는 않겠으나 불가능한 지점도 아니다”며 당찬 목소리를 전했다.

현역시절에 전남드래곤즈, 수원삼성, 인천유나이티드, 전북현대 등 여러 클럽을 거친 만큼 여러 곳과 인연이 있는 김남일 감독이지만 성남과는 딱히 교집합이 없어 이번 선택은 꽤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김남일 감독 스스로도 “맞다. 성남과의 인연은 없다”고 말한 뒤 “아마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게 성남 구단이 나를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래도 접점이 있다면 지난 7월 구단의 전력강화부장으로 선임됐던 설기현 실장의 존재였다.

김남일 감독과 설기현 전 실장은 현역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냈고 은퇴 후에도 가장 가깝게 지냈던 선후배이자 동반자였다. 때문에 김남일 감독-설기현 실장의 콤비 플레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그런데 막판에 서로의 길이 달라졌다.

김남일 감독의 취임기자회견 무렵 경남 구단은 “2020년 경남을 이끌 신임 감독으로 설기현 성남FC 전력강화실장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해 김남일 감독도 아쉬움을 피력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성남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설 실장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의 지향점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내년에 같이 의기투합해보자고 말했다”고 자신이 구상하는 그림 속에 설기현 실장이 있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설 실장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딱 꼬집어 말을 꺼내진 않았으나 어느 팀으로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도 보였다”면서 “내 입장에서야 설 실장과 함께 했다면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었겠으나 내 욕심만으로 잡을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는 축복의 박수를 보냈다.

김남일 감독은 “부탁은 부탁이고, 상대 뜻을 존중하는 것은 또 존중해야하는 것”이라면서 “설기현 감독도 분명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탄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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