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cm 박지현 억척수비, 5점에 묶인 198cm 박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우리은행, KB에 또 승리
김소니아 9득점-9리바운드 활약… 초반부터 쏜튼까지 봉쇄 성공
7승 1패 단독 선두 뛰어올라

박지현

여자프로농구 ‘양강’의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다시 한번 웃었다.

우리은행은 2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KB를 62-56으로 꺾고 단독 1위(7승 1패)로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 KB와의 첫 대결에서도 89-65로 크게 이겼던 우리은행은 두 번째 대결까지 가져가며 시즌 초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날까지 우리은행과 공동 1위였던 KB는 2패(6승)째를 당하며 2위가 됐다.

1쿼터부터 21-8로 크게 앞선 우리은행은 4쿼터까지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따냈다. KB는 2쿼터 이후 염윤아(16득점)의 외곽슛과 쏜튼(14득점)의 돌파가 살아났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우리은행은 그레이가 18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김정은이 11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이 (2017∼2018 통합 우승팀으로서)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도전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상대 주득점원인 박지수(198cm)와 쏜튼(185cm)을 봉쇄하는 수비 전략을 활용해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83cm 장신 가드 박지현과 활동량이 많은 포워드 김소니아는 상대 에이스 박지수를 밀착 마크하며 박지수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을 차단했다. 이날 박지수는 13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했지만 득점은 5점에 그쳤다. 박지현은 9득점 10리바운드 6도움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김소니아도 9득점 9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했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부터 KB와 만날 때마다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아쉬웠다. 오늘은 리바운드와 공격에서 좀 더 자신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는 고교 때까지 키가 커서 센터를 했던 선수다. 골밑 수비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맡겨 봤는데 제 몫을 해줬다. 9득점보다도 10리바운드, 6도움 등 팀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 것이 칭찬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아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