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자신감 붙은 최주환 “고영민 코치님의 센스를 사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8시 00분


코멘트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최주환(31)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포지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2018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33(519타수173안타), 26홈런, 10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지만,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루수로 476.2이닝을 소화하며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던 2017시즌과 달리 지난해에는 총 수비이닝이 266.1이닝에 불과했는데, 2루수로 소화한 이닝도 123이닝(20경기)으로 많지 않았다. 스스로도 “2018시즌에 지명타자로 자주 나가면서 수비를 안 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올 시즌 2루수로 474이닝을 소화하며 그 이미지를 어느 정도 지웠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4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김규민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하며 7-6 승리에 공헌했다. 공격력이 뛰어난 최주환이 수비에서 힘을 보태는 것은 팀에게도 엄청난 호재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은 없다. 23일 2차전에서도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주환은 “선수라면 묵묵하게 결과를 내놓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초반보다는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지만 지금도 정체성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고영민 코치의 센스를 살 수 있다면 사고 싶다”고 외쳤다. 최주환의 입단 초기에 KBO리그 정상급 2루수로 활약했던 고 코치만큼 뛰어난 수비력이 욕심난다는 의미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