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경기 무패’ 슈퍼매치에서 또 웃은 FC서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6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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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또 웃었다.

서울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16경기 무패(9승7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슈퍼매치는 맥이 빠진 느낌이다. 작년에는 서울이 하위스플릿에 머무르면서 파이널(스플릿) 라운드에까지 슈퍼매치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는 반대다. 서울이 반등해 상위스플릿에 복귀했지만, 수원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졌다.

당장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김빠진 슈퍼매치였지만, 여전히 두 팀 간의 자존심 승부는 뜨거웠다. 서울은 이날 전까지 15번의 맞대결에서 8승7무를 기록했다. 라이벌 대결에서 패가 없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이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사실 우리가 하위 팀과의 대결에서 방심해 어려운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상대도 무패를 끊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은 원했던 바를 이뤘다. 전반 16분 박주영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9분에는 이명주가 고요한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키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반 13분 염기훈이 절묘한 프리킥 득점으로 추격의지를 높였다. 이후 서울은 후반 중반부터 수원의 공세에 시달렸다. 후반 31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유상훈이 선방하면서 겨우 실점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신경전까지 펼쳐졌다. 서울 고요한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었지만 수원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축구에서는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볼을 바깥으로 아웃시켜 치료받을 시간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투 끝에 서울은 2-1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슈퍼매치 최근 16경기 무패(9승7무) 행진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사실 경기 내용 면에서 우리가 밀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지막까지 동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줬다. 슈퍼매치는 항상 이기고 싶다”며 승리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서울 응원석에서는 ‘데체 언제이길거얀’이라는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최근 돌발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흐린 수원의 외인 공격수 데얀의 이름을 넣은 문구였다. 수원 팬들은 또다시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수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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