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김현수·페게로 살아나길…키움 김하성 경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6일 13시 15분


코멘트

"라인업 짤 때 2번이 가장 고민"
"키움에 잘 뛰는 선수 많아 대비 필요"

류중일(56) LG 트윈스 감독이 김현수와 카를로스 페게로의 부활을 바랐다.

류 감독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김현수가 빨리 살아나야 하고, 페게로 쪽에서 터졌으면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의 선발 라인업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똑같다. 이천웅(중견수)~정주현(2루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1루수)~채은성(우익수)~카를로스 페게로(지명타자)~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구본혁(유격수)이다.

9월 한 달 동안 18경기에서 타율 0.159에 그친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페게로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찬스마다 침묵하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은 류 감독은 “페게로가 KBO리그에 온지 4개월이 됐다. 이제 자기에게 어떤 공이 날아올지 파악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비하고,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쳐줬으면 좋겠다. 자기가 선호하는 코스로 공이 왔는데 파울 되는 것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순을 짤 때 2번이 가장 고민된다는 류 감독은 “오지환이 있으면 2번 타자로 투입하면 되는데 부상으로 빠져있다. 이형종을 2번 타자로 기용하면 중심타선이 약해지는 느낌”이라며 “정주현을 2번 타자로 쓰고 있는데 찬스가 오면 지난번처럼 대타 카드를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주현, 구본혁 쪽에 대타를 쓰면 내야수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투수 12명을 넣고 야수 1명을 더 집어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이 복귀하면 고민도 해결될 터다.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오지환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급하면 모르겠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오지환이 수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3, 4차전에서는 몸 상태를 보고 1~2이닝 정도 수비를 할 수도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회부터 정주현에 번트를 지시했던 류 감독은 “이천웅이 1회 출루하면 번트를 지시할 것 같다. 선취점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과거부터 강한 2번을 선호해왔던 것이다. 2번 타자가 장타를 날리면 초반에 대량득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회말 대타를 조기 투입하기도 했는데 “대타 카드가 필요하다면 처음부터라도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타일러 윌슨을 키 플레이어로 꼽은 류 감독은 “윌슨이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질 것이다. 승부처가 생긴다면 김대현, 진해수, 정우영 등 필승조를 투입할 것”이라며 “빠른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윌슨이 도루를 얼마나 허용하지 않느냐가 관건이다. 키움에 잘 뛰는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키움의 경계대상을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없이 김하성의 이름을 말한 뒤 “김하성을 잘 막지 못했다. 타율, 출루율, 도루 허용 모두 많다”며 “박병호, 이정후, 제리 샌즈 등 막아야 할 선수가 너무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 1~3차전 선발을 모두 공개한 류 감독은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숨기는 감독이 있는 반면 밝히는 감독도 있어야 재미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번째 선발은 배재준, 임찬규, 이우찬 중 상황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내가 발표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있지 않나”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