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KIA의 2019년은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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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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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흥식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KIA 박흥식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다사다난했던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은 과연 무엇을 남겼을까.

KIA는 지난 9월 28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2019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쳤다. 최종 성적은 62승2무80패. 승률 0.437로 최종 7위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성과는 4년으로 늘리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기용실패, 야수진의 공격력 약화 등 여러 굵직한 숙제를 남긴 채 2020년을 준비하게 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기복 있는 경기력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 해였다. KIA는 4월을 7승1무14패의 성적으로 출발했는데, 이후 5월에는 14승13패로 월간승률 5할을 기록했다. 나름 승패마진을 만회한 듯했으나 6월에는 다시 9승16패로 크게 무너져 결국 5강권에서 멀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안고 물러났다. 팀은 박흥식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넘겨 남은 시즌을 맡겼다. 박 대행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해 남은 시즌을 완주했다.

팀 세대교체를 위한 ‘리빌딩’은 분명 큰 효과가 있었다. 김 전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구상한 중간계투들이 정규시즌을 소화하며 매우 큰 경험을 쌓았다. 박 감독대행 역시 젊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즉시전력으로 활용했다.

KIA 문경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문경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등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는 투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올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은 문경찬은 두려움 없는 정면승부로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박준표는 49경기에서 5승2패15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해 군 전역 후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상현은 셋업맨으로 나서 역시 15홀드를 마크, 중고신인왕을 노려볼 만한 시즌을 치렀다.

KIA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투수진만큼은 아니지만 야수진에서도 가파른 실력향상을 보인 이들은 있었다. 이범호의 뒤를 이어 내야의 든든한 핵으로 자리한 박찬호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박찬호는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멀티 자원의 효율을 한껏 보였다. 타격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39도루를 기록하는 등 주루에서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또 한명의 중고신인인 이창진의 외야 활약, 유민상의 재발견 등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묘미가 특별했던 KIA의 한 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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