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선발 윌슨? 켈리? ‘14승 듀오’ 보유한 LG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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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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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왼쪽)-켈리. 스포츠동아DB
LG 윌슨(왼쪽)-켈리. 스포츠동아DB
3년 만에 가을 무대 진출을 확정지은 4위 LG 트윈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동반 14승을 달성한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덕분에 포스트시즌(PS) 첫 선발 투수로 누구를 내세울지를 고민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타일러 윌슨에겐 더 이상 ‘윌크라이’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다. 2018시즌 2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ERA) 3.07을 기록하고도 9승(4패)을 거두는 데 그치는 등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전반기에만 9승을 쌓았고 후반기 5승을 보태 25일 현재 14승을 기록 중이다. 8월 5경기에서 ERA 8.44로 잠시 주춤했지만, 9월 4경기에선 ERA 1.04로 본모습을 되찾으며 시즌 ERA를 2.92까지 낮췄다. 1선발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성적이다.

케이시 켈리는 KBO리그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윌슨과 나란히 14승(공동 6위)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시즌 ERA도 2.55로 리그 3위다. 올 시즌 10개구단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2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하는 등 이닝 소화능력도 뽐냈다. 남은 시즌 한 차례씩 등판 기회가 남아 있는 윌슨과 켈리가 ‘15승 듀오’로 거듭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 류중일 감독도 PS 첫 경기에 선발등판할 투수를 두고 “외국인 선발 중 한 명이 나가지 않겠느냐”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상대가 될 5위 NC 다이노스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을 따져보면 켈리가 4경기 1승1패, ERA 2.52를 기록했다. 윌슨은 2경기 1승, ERA 0.60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켈리가 4승, 윌슨이 3승을 거두는 등 둘 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결정은 더욱 어렵다. WC를 한 경기만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선 NC 타선을 꽁꽁 묶을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하다.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LG는 27일 열리는 NC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 선발 투수로 켈리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그 전에 순위가 결정된다면 켈리에게 휴식을 주거나 70구 내외로 투구 수를 조절해 PS를 대비할 수도 있다. 3시즌 만에 경험하는 가을 무대에서 윌슨과 켈리의 퍼포먼스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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