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 집중력으로 캐나다 잡은 한국, 조 1위 8부능선 넘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1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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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8-5 승리를 거둔 후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8-5 승리를 거둔 후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부능선을 넘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난적 캐나다를 꺾고 조별리그 1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은 1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A조 캐나다전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전적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WBSC의 대회규정에 따르면, 복수의 팀이 같은 성적을 마크할 경우 승자승 원칙을 우선시한다. A조의 최대 난적 캐나다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큰 의미를 지닌 이유다.

● 확 달라진 타선

전날(8월 31일) 호주전에서 0-1로 패한 충격을 모두 털어낸듯 타자들은 마음껏 배트를 휘두르며 13안타를 몰아쳤다. 1회 1번타자 이주형(경남고)부터 7번타자 박주홍(장충고)까지 7명의 타자가 캐나다 선발투수 테오 밀라스를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터트리며 대거 6점을 뽑았다.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3회와 4회 2사 2루에서 박시원(광주일고)과 장재영(덕수고)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캐나다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장재영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 위기관리 능력 뽐낸 투수진과 야수들

마운드도 캐나다의 강타선을 상대로 잘 버텼다. 선발투수 이강준(설악고)은 5.1이닝 8안타 3볼넷 5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경남고)이 3이닝을 8안타 무4사구 4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상원고 2학년 이승현은 투구 도중 코피가 흐를 정도로 투혼을 불사르며 감동을 자아냈다. 1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수비도 한몫했다. 8-3으로 쫓기던 6회 2사 2·3루에서 좌익수 박주홍이 점프 캐치로 이닝을 끝냈고, 8-4가 된 8회 1사 만루에선 유격수 박민(야탑고)이 라이언 리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고비를 넘겼다. 위기 때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국 이성열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한국 이성열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고삐 늦추지 않은 이성열 감독

이성열 대표팀 감독(유신고)은 호주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선수들에게 1일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전 직전에야 “여기가 우리의 무덤이고,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다. 여기서 패하면 대표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메시지에 선수들이 응답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 이강준은 3이닝만 버텨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해줬다”며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가 보여서 1회에 기회를 잡았을 때 더 밀어붙이라고 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잘 뭉쳤다. 그러나 7회 무사 1, 2루에서 (2루, 1루주자가) 연달아 견제사를 당한 부분에 대해선 야단을 쳤다. 결정적일 때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기장|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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