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G 차이’ 후반기 최강자 두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지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8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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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K에 4-2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SK에 4-2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SK 와이번스와 홈 2연전을 모두 손에 넣으며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2위 두산은 28일 잠실 SK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6연승과 더불어 시즌 전적 74승47패를 마크했다. 3연패에 빠진 선두 SK(79승1무43패)와 격차를 4.5경기까지 줄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남은 시즌 SK와 세 차례 맞대결이 더 남아 있어 대역전 드라마의 희망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후반기 페이스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24경기에서 17승7패를 거뒀고, 28일 포함 최근 10경기에선 9승1패를 기록하며 타 팀을 압도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집단 침체에 빠졌던 타선이 살아난 데다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외국인선수 세스 후랭코프가 반전을 일으킨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 탓에 코칭스태프의 걱정거리였던 후랭코프는 후반기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환골탈태했다. 28일에는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2안타 2볼넷 8삼진 2실점(1자책점)의 빼어난 투구로 7승(7패)째를 따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특유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후반기 역전승이 7차례로 10개구단 중 가장 많고, 역전패는 2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5회까지 끌려가던 경기에서도 3승4패(0.429)를 기록 중인데 이는 상대 팀이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라 의미가 작지 않다. 반대로 5회까지 앞선 13경기에선 12승1패(승률 0.923)를 기록했다. 웬만해선 상대가 파고들 틈을 주지 않은 것이다. 복귀를 기대했던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합류가 어려워진 데다 김승회, 박치국 등 핵심 카드가 이탈한 불펜의 선전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에도 늘 상위권을 유지한 저력은 향후 선두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김 감독은 SK전에 앞서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간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하게 욕심을 내기보다 후반기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뜻이었다. 사령탑의 바람대로 선수들은 경기 내내 SK를 긴장케 했고, 0-2로 뒤진 6회 1사 후 5연속 안타(오재일~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최주환~박세혁~허경민)를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윤명준(1.1이닝)~권혁(0.2이닝)의 필승계투조와 마무리 이형범(1이닝)은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캡틴’ 오재원은 8회말 3루에서 SK 배터리가 다소 느린 속도로 공을 주고받는 틈을 놓치지 않고 홈스틸로 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창 잘 나갈 때 두산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나타난 한판이었다.

사실상 SK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던 선두 싸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그 불을 지핀 팀은 ‘후반기 최강자’ 두산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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