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투수 미스터 올스타’는 탄생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9일 05시 30분


LG 정우영(왼쪽)-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왼쪽)-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37차례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가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불멸의 투수 고(故) 최동원, 국보급 투수 선동열, 그리고 류현진(LA 다저스)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적이 없다.

투수들은 베스트 선수로 뽑혀도 올스타전에 뽑힌 다른 투수와 함께 마운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없다. 그만큼 강렬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투구 이닝이 더 줄어들어 투수 MVP 탄생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역대 단 두 명밖에 없는 투수 MVP의 주인공은 김시진 현 야국구가대표팀 기술위원장과 정명원 KT 위즈 코치다.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은 1983~1985년까지 3년 연속 동군 투수 ‘베스트10’에 뽑혀 선발 등판했다. 1985년 올스타전은 3연전으로 치렀다. 그만큼 투수들에게 기회가 많았다. 김시진은 2경기에 등판 6이닝 1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MVP가 됐다. 1985년 김시진은 페넌트레이스에서 269.2이닝을 던져 25승을 거두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한 해였다.

마지막 투수 MVP인 정명원은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고 서군 구원투수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연장 10회까지 3이닝 동안 3연속 삼진 등 퍼펙트 투구를 하며 MVP를 수상했다. 정명원 역시 1994년 커리어 최다이자 당시 역대 시즌 최다 기록인 40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했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SK 와이번스 김광현(드림 올스타)과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나눔 올스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모두 충분한 휴식을 갖고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른다.

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는 1이닝 혹은 길어야 2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역대 3번째 투수 MVP가 탄생한다면 중간과 마무리 투수에서 나올 확률이 높은 이유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등판해 완벽한 투구를 한다면 충분히 미스터 올스타가 될 수 있다. LG 신인투수 정우영도 중간투수로 ‘베스트12’에 뽑혀 생애 첫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SK 마무리 하재훈도 마무리투수 ‘베스트12’에 뽑혀 MVP에 도전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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