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방해→사구’ 일촉즉발 잠실, 큰 불상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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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8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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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 /뉴스1 © News1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 /뉴스1 © News1
수비방해 판정이 내려진 뒤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12차전이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경기. KT가 두산 상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매치업이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던 KT가 2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 윤석민의 내야안타로 잡은 1사 1,2루 찬스에서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냈다.

이어 KT는 3회초에도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민혁의 안타, 오태곤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무난하게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유격수 김재호와 2루 주자 오태곤이 약간 엉키면서 미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재호가 공을 그대로 흘린 뒤 심판에게 오태곤을 가리키며 어필을 시작한 것. 심판진은 오태곤의 수비방해를 선언했다.

결국 홈으로 무혈입성한 김민혁이 3루로 돌아갔고, 오태곤은 수비방해로 아웃됐다. 타자주자 조용호가 1루에 나가 상황은 1사 1,3루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잠시 항의했으나 이내 수긍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스코어 2-0을 만들었지만 KT로선 아쉬움이 남는 수비방해 판정이었다. 시각에 따라 오태곤의 주루가 자연스러웠다고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3회말 두산의 공격 때 연출됐다. 공교롭게 수비방해를 유도한 김재호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그러자 KT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시속 153㎞짜리 강속구를 김재호의 허리에 꽂았다.

3회초 상황으로 인해 고의성이 충분히 의심받을 수 있는 공이었다. 김재호도 불쾌감을 숨기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하며 1루로 걸어나갔다.

일순 그라운드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다행히 벤치클리어링 등 불상사는 없었다. 정수빈의 우익수 뜬공에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투런포가 나오면서 2-2 동점. 결과적으로 김재호의 출루가 두산 공격의 물꼬를 튼 셈이 됐다.

페르난데스의 홈런으로 홈을 밟은 김재호는 KT 포수 안승환과도 대화를 나눈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서로 오해를 푸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양 팀은 감정 상할 일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재호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승자는 KT였다. KT는 7-4로 승리, 이번 두산과 3연전을 쓸어담으며 5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진 채 후반기를 맞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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