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3실점’ 류현진 “그나마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점 이상을 빼앗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스스로의 투구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107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 연속 2실점 이하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류현진은 처음으로 3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3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9월12일 신시내티 레즈전 5이닝 3실점 이후 284일만이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또 한 번 시즌 10승, 빅리그 통산 5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99이닝 14자책)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MBC스포츠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점수를) 더 줄 수 있는 경기도 많을 것”이라며 “기록 부분은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있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그나마 최대한,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갔다”며 “그 상황(3회)에서 연타가 안나왔기 때문에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실책으로 2점(비자책)을 내준 3회 상황을 돌아봤다.

이날 류현진은 주무기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삼진 5개 중 4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경기 초반 커터를 많이 던지지 않은 것도 특이점이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1회 체인지업 2개를 안타로 맞고 (커브 비중을 높이는) 변화를 줬는데 이닝이 갈수록 범타도 나오고 삼진도 나오면서 길게 던질 수 있었다”며 “(초반 커터가 적었던 것은) 계획대로 던진 것이었고 커터 제구가 되면서 범타가 나오고 하니 계획대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 아레나도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통산 상대 타율 0.571(21타수 12안타, 3홈런)를 마크했다.

류현진은 “최정 선수도 있고 (한국에서도 천적은) 많다”며 “아레나도가 자신감있게 들어오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점을 조금 씩 바꿔나가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천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8일 ‘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원정이 될 전망. 류현진은 “항상 그렇듯 6이닝, 투구수 100개 정도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오늘보다 제구가 잘 잡혀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