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소사 영입, 어려운 상황 예방하는 차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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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강팀’ SK 와이번스가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위기가 닥친 후 행동하면 늦는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브록손을 내보내고 헨리 소사를 영입한 과정을 공개했다.

SK는 전날(3일)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던 소사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두를 달리는 팀의 이례적 행보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위에 올라있다. 다익손의 성적도 12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권을 노리는 SK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SK가 과감한 결정을 한 배경이다.

염 감독은 “4월 말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했다. (개막 후) 한 달 넘게 다익손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하면서 소사와도 연락을 시작했다. 미국쪽 선수도 같이 알아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익손이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좋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소사에게 “다익손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소사도 “기다리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당초 SK는 이번주 일요일 등판까지 다익손에게 더 기회를 주려고 했다. 4일 선발 등판도 예고돼 있었다. 그러나 보도가 일찍 나오면서 SK도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일 구단 사장 등과 함께 긴급 회의를 열고 결정을 내렸다.

염 감독은 “다익손과 소사를 놓고 남은 시즌 누가 더 팀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할 때, 소사가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계약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SK는 소사와 계약금 35만달러, 연봉 17만달러 등 총 52만달러(약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염 감독은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포인트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움직이면 늦는다’는 점이다. 다익손이 안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며 “위기에서 교체하면 팀도 쫓기게 되고, 대체 투수의 후보도 부족해진다. 다익손의 안 좋은 흐름으로 인해 팀이 어려움에 처하는 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다익손을 밀어낸 소사의 강점은 경험이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통산 194경기에 등판해 68승60패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2의 성적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등을 거쳤다.

염 감독은 “소사는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다. 대만리그에서 뛴 6~7경기를 봤을 때 더 좋게 변한 것 같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들이 더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사령탑 시절 소사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소사는 5일 입국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목요일(6일)까지 비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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