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발탁’ 두산 권혁 “순서만 다를 뿐, 똑같이 내 몫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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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0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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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권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권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베어스가 마무리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권혁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함덕주의 부진에 따른 조치다. 함덕주는 29일까지 올 시즌 24경기에서 15세이브(1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따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11(6.1이닝 5자책점)에 달했다. 29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아웃카운트를 한 개만 잡아내며 2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공 자체는 괜찮았다”면서도 “잘 안 되려다 보니 공이 다 몰리더라. 현시점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맡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권혁이 최근 구위가 좋아 마무리로 내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권혁은 2018시즌이 끝나고 한화 이글스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뒤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29일까지 올 시즌 14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좌완 계투진이 부족한 팀의 사정상 곧바로 필승계투조로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자기 몫을 해냈다. 한화 소속이었던 2015시즌 마무리를 맡아 17세이브를 따낸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다. 권혁은 “마운드에 오르는 순서만 다를 뿐이다.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것은 똑같다”며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똑같이 내 몫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마무리투수 함덕주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함덕주도 좋은 기량을 지닌 투수다. 금방 좋아질 것이다”며 “나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지만 지나보면 아무 것도 아니더라. 충분히 능력이 있는 투수니 스트레스를 덜 받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가장 힘들 텐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그만큼 중요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갈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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