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컴백, 대체 없는 손흥민…벤투호는 오늘에 목마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8일 05시 30분


6월 호주,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월 호주,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월 국내 A매치 시리즈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 엔트리(25명)가 공개됐다.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27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전(6월7일·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란전(6월11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질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9월 시작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는 아시아 강호들과의 릴레이 스파링 매치 업을 통해 현재의 전력을 점검하고 향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대표팀은 내달 3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한다.

이정협.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협.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황태자의 컴백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정협(28·부산 아이파크)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독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황태자’로 불렸다. 그러나 동행은 길지 않았다. A매치 19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이정협은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끝으로 잊혀졌다.

2019시즌은 달랐다. K리그2 9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K리그1 복귀를 꿈꾸는 부산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선수들을 점검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정협을 유심히 지켜봤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은 대표팀의 경기력과 스타일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단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빌드업을 벤투 감독은 강조해왔다.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스포츠동아DB

● 에이스는 계속

많은 이들이 대표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혹사 논란’을 가져올 만큼 손흥민의 2018~2019시즌은 참으로 길다. 대부분 유럽 시즌이 막을 내렸으나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파이널에 진출해 가장 긴 여정을 보내게 됐다.

지난해 여름, 프리시즌도 건너뛴 손흥민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격했고, A매치 평가전과 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나섰다. 소속 팀과 국가대표, 연령별 대표팀까지 그의 활동반경은 넓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에게는 여유가 없다. “손흥민과 연락을 했다. UCL 파이널은 인생에 특별한 순간이다. 대표팀은 잊고 UCL 결승에 집중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한 벤투 감독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하나 대표팀 감독의 입장에선 최고의 선수를 뽑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 파격은 없다

3월과 비교해 이청용(31·보훔), 지동원(28·마인츠), 이강인(18·발렌시아CF) 등 7명이 빠졌지만 새 얼굴은 3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깜짝 승선도 없었다. 굳이 꼽자면 김태환(30·울산 현대)이 있으나 이미 A매치 5회를 뛰었으니 신선함은 떨어진다. 이정협이나 손준호(27·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K리그 멤버들의 숫자도 많지 않다. 25명 가운데 10명에 불과하다. 물론 대부분이 익숙한 얼굴이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철학과 방향이 주어지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타입이다. 과거 모국 포르투갈을 이끌었을 때도 그랬다.

다만 정답은 없다. 벤투 감독은 항상 시간에 쫓긴다. 장기소집도 없다. 단기간 손발을 맞춰 코앞의 경기에 대비하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9월에도 큰 변화는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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