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13’ 매너가 돋보인 K리그 레전드 최은성의 고의 자책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4일 05시 30분


K리그 532경기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532경기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월 28일 잉글리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서는 소위 매너골이라 불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리그 막판 승격경쟁이 치열한 리그 45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와 아스톤빌라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었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팽팽한 균형의 상황을 유지하던 후반 28분. 아스톤빌라의 조나단 코지아가 그라운드에 넘어져있었지만, 리즈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경기에 임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중단되지 않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며 발생했다. 리즈의 마테우스 클리치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에 아스톤빌라 선수와 코치진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퇴장까지 나오며 그라운드는 난장판이 됐다. 결국 리즈 비엘사 감독의 매너골 지시로 아스톤빌라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 장면은 과거 국내 무대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2013년 7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6라운드 전북과 성남의 경기에서 전북의 골키퍼 최은성이 고의로 자책골을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었다.

성남이 2-1로 앞선 후반 32분. 성남의 수비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경기가 중단됐다. 선수의 치료를 위해 성남 골키퍼 전상욱이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경기가 재개된 후 공을 받은 전북은 성남에 공격권을 넘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동국이 골키퍼에게 길게 넘겨준 공이 골문을 흔들었고, 경기는 2대2 동점이 됐다. 이에 성남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가 빗발쳤고, 항의 과정에서 성남 김태환은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매너골을 지시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전북 골키퍼 최은성은 자신의 골문을 향해 골을 넣었다. 결국 이 자책골로 경기는 3대2 성남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승리와 맞바꾼 페어플레이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준희 대학생 명예기자(대진대 국제학부) kimjh83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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