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강이준, 김재호 사구 후 한참 기다려 꾸벅…관중석에선 박수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7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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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말 두산 공격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KIA 강이준이 두산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 사과하고 있다. 2019.5.7/뉴스1 © News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말 두산 공격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KIA 강이준이 두산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 사과하고 있다. 2019.5.7/뉴스1 © News1
1군 데뷔전을 치른 KIA 타이거즈의 아기호랑이 강이준(21) 두산 베어스 김재호에게 사구를 던진 뒤 한참 기다려 꾸벅 인사를 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강이준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4회 급격히 흔들렸다.

4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한 강이준. 다음 김재호에게 던진 공이 몸쪽으로 바짝 제구돼 김재호의 손을 스쳤다. 김재호는 손을 흔들며 고통스러워하다 1루로 나갔다.

타석 주위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김재호를 향해 1차로 모자를 벗어 인사를 시도한 강이준은 김재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자 1루에 나간 김재호를 바라보며 모자를 벗고 한참 동안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김재호는 그런 강이준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다.

뒤늦게 김재호가 인사를 하려는 강이준을 발견하곤 손을 흔들어 화답하면서 강이준의 다음 투구가 가능해졌다. 강이준과 김재호가 연출한 훈훈한 장면에 3루 쪽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사구를 던진 투수가 타자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체로 팬들은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강이준은 김재호에게 사구를 던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박세혁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대인이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강이준이 오재일에게 연거푸 볼만 3개를 던지자 KIA 벤치는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한 뒤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강이준은 씩씩하게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바뀐 투수 이준영이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강이준의 실점도 2점으로 늘어났다. 이준영은 국해성을 삼진, 허경민을 투수 땅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4순위)에 KIA의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강이준은 그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대하던 1군 데뷔전에서 패전 위기에 몰린 강이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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